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약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제주도의 약 3배 면적에 인구 40만 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복지 국가입니다. 세금 없는 나라, 무상 교육, 무상 의료가 현실인 브루나이를 직접 여행한 영상과 함께, 우리나라의 노후 복지 현실과 비교해 살펴봅니다.
세금 한 푼 없는 나라, 브루나이의 무세금 복지 시스템
브루나이는 국민에게 세금을 전혀 걷지 않는 나라입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전 국민 무상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병원비는 연간 1,000원 수준만 납부하면 병의 종류에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단 하나, 땅을 파면 기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풍부한 석유 자원에서 비롯된 오일머니 덕분에 브루나이는 국가가 국민의 삶 전반을 책임지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브루나이의 1인당 GDP는 대한민국과 비슷한 3만 달러 수준이며, 전성기에는 미국에 맞먹는 8만 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수도인 반다르 세리 베가완의 물가 역시 한국보다 낮고, 필요하다면 인접한 말레이시아로 차를 몰고 가서 생필품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집마다 자동차가 3 ~ 4대씩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자동차 문화가 발달해 있으며, 그만큼 보행로 인프라는 다소 부족한 편이라고 합니다. 자동차 세금도 없으니 차 가격 자체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사용자는 이 대목에서 깊은 공감을 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세금을 납부해야 하며, 선진국일수록 국가가 노후를 책임진다는 인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체감하는 복지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일할 수 있는 인구는 줄어들고 노인 인구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세금 없이도 전 국민 복지가 가능한 브루나이의 구조는 매우 부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브루나이의 이 복지 모델은 석유라는 특수한 자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원이 고갈되거나 국제 유가가 폭락할 경우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기름값이 폭등하면 GDP도 확 오른다"는데, 이는 반대로 기름값 하락 시 경제적 타격이 고스란히 국가 복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자원에 기반한 복지와, 국민의 세금과 노동 생산성에 기반한 복지는 그 구조와 지속 가능성 면에서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세계 최대 수상가옥촌, 캄퐁 아이르의 독특한 주거 문화
브루나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명소 중 하나가 바로 캄퐁 아이르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수상가옥촌으로 알려진 이곳에는 현재 브루나이 전체 인구 40만 명의 약 10%에 해당하는 3만 명이 나무 판자 위에 지어진 집에서 실제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브루나이 인구의 절반이 이 수상가옥촌에서 생활했으나, 1900년대 이후 정부가 신도심을 개발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많은 이들이 육지로 이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만 명의 주민들이 여전히 이곳에 머무르는 이유는 단순히 경제적 사정 때문이 아닙니다. 브루나이의 1인당 GDP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고, 세금도 없으며, 의료비와 교육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 이유만으로 이곳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실제로 캄퐁 아이르의 집들은 모두 정부 소유이며, 주민들은 월 10만 ~ 30만 원의 임차료를 내고 거주하다가 30년이 지나면 집의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구역이 문화재적 성격도 지니고 있어 집을 유지보수해야 하는 의무가 주민에게 부과되며, 그 비용이 적지 않아 오히려 이 때문에 떠나는 주민도 있다고 합니다.
캄퐁 아이르 내부에는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병원, 시장, 학교, 경찰서, 소방서까지 갖춰져 있어 육지로 나가지 않아도 생활에 큰 불편이 없습니다. 이동 수단은 배가 유일하며, 나무 판자로 이어진 좁은 통로를 걸을 때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온 주민들은 마치 평지를 걷듯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웠다는 현지 주민과의 짧은 대화도 이 영상의 특별한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닭갈비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 모습에서, 한류가 브루나이의 수상가옥촌 안에까지 깊이 스며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브루나이 야시장과 현지 음식 문화 탐방
동남아 여행에서 야시장은 빠질 수 없는 코스입니다.
브루나이에도 야시장이 있으며, 나라 규모에 비해 그 규모가 상당하고 청결도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닥에 쓰레기가 거의 없고 먼지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었으며, 다양한 현지 음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도전한 브루나이 음식 중 가장 독특했던 것은 앰부얌부(Ambuyat)입니다. 사고야자라는 나무의 전분으로 만드는 이 음식은 끈적끈적한 식감이 특징으로, 아무 맛도 나지 않지만 전용 젓가락 형태의 도구로 감아서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입니다. 롱빈 등 야채와 함께 먹으며, 소스는 약간 젓갈 맛이 난다고 합니다. "어디서도 먹어 본 적 없는 느낌"이라는 표현이 이 음식의 독창성을 잘 설명해 줍니다.
야시장에서는 나뭇잎에 싸인 찹쌀 음식도 1달러에 맛볼 수 있었는데, 장조림과 비슷한 맛이 나며 기대감을 높이는 음식이었습니다. 로컬 고등어구이는 살이 탄탄하고 담백하며 별도의 소스 없이도 간이 잘 배어 있었고, 쌀국수는 깔끔한 국물에 고기도 넉넉히 들어 있어 다른 동남아에서 먹은 쌀국수에 비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맥도날드에서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흰쌀죽 메뉴가 있었고, 이슬람 음악이 흘러나오는 특이한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브루나이의 물가는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낮습니다.
오렌지 한 개 1달러, 계란 열 개 1.9달러, 로컬 식당의 쌀국수 한 그릇이 약 4,500원 수준이었으며, 불닭볶음면 한 봉지가 2.4달러였습니다. 영화 한 편 관람료도 5,000원에서 6,000원 수준이며 팝콘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합니다. 브루나이가 공장이 나라 전체에 단 하나밖에 없어 공기도 깨끗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라 규모가 작다 보니 공산품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지만, 먹거리만큼은 주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영향을 받아 다채로운 편입니다. 한국에서 인천발 반다르 세리 베가완行 로얄 브루나이 항공 직항편이 주 3회 운항 중이며, 2026년 3월 출발 기준으로 왕복 40만 원대면 다녀올 수 있다는 점도 이 나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세금 없이 전 국민 복지를 실현하는 브루나이는 분명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노후를 위해 세금을 납부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부러운 모델이지만, 석유라는 단일 자원에 의존하는 구조임을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자원이 풍부한 브루나이 국민들의 삶은 행복해 보이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 또한 현실입니다. 브루나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복지와 자원, 삶의 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여정입니다.
[출처]
영상 출처: https://youtu.be/9Gp8M9TpZ8A